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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의 밑거름

유도 기술이 MMA에서 사용되는 방식

by 사모안괴물 2026. 10. 1.

  유도는 상대를 잡고 균형을 무너뜨린 뒤 던지는 클린치 중심의 그래플링 무술이다. MMA에서는 유도 경기처럼 도복을 잡을 수 없고, 상대를 넘어뜨린 뒤에도 타격이 이어지기 때문에 기술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클린치·케이지·테이크다운·서브미션을 연결하는 형태로 변형해서 사용한다. 특히 업어치기, 허리후리기, 허벅다리후리기, 발목받치기와 같은 기술과 유도의 중심 원리인 쿠즈시(균형 무너뜨리기)가 MMA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유도의 핵심인 ‘균형 무너뜨리기’와 클린치 테이크다운

UFC에서 유도 기술을 적극적으로 쓰는 파이터인 론다로우지. 실제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70kg급 동메달리스트다.
 
 
 

  유도 기술이 MMA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영역은 클린치 상황에서의 테이크다운이다. 레슬링이 싱글렉이나 더블렉처럼 상대의 다리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에 강점이 있다면, 유도는 상대의 상체를 잡은 상태에서 상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이용해 넘어뜨리는 것에 강점이 있다. 이것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쿠즈시’다. 상대의 중심을 앞이나 뒤, 또는 좌우로 무너뜨린 다음 그 순간에 맞춰 던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오오고시(허리띄기), 하라이 고시(허리후리기), 우치마타(허벅다리후리기), 오소토가리(밭다리후리기) 같은 기술이다. 특히 우치마타나 각종 발걸기 기술은 상대의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걸어 넘어뜨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MMA의 클린치와 잘 결합된다. 상대가 펀치를 치기 위해 앞으로 체중을 싣거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려고 움직이는 순간을 이용하면 훨씬 쉽게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실제로 Ronda Rousey는 UFC에서 클린치에 들어간 뒤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여러 테이크다운을 연속적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UFC 역시 유도의 그립 싸움이 MMA의 상체 클린치와 매우 잘 연결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MMA에서 유도의 장점은 단순히 ‘상대를 멋있게 던지는 것’에 있지 않다. 상대의 힘을 정면으로 받아서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만들어낸 움직임과 균형의 붕괴를 이용해 적은 힘으로 테이크다운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2. 케이지와 타격을 이용해 변형되는 유도 기술

 
  MMA에서 유도가 스포츠 유도와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타격과 케이지의 존재다. 유도에서는 상대를 던지는 순간 경기가 끝나거나 곧바로 그라운드 싸움으로 이어지지만, MMA에서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위험하다. 상대가 펀치와 니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MMA 선수는 유도의 기술을 사용할 때 단순히 ‘던지는 동작’만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타격을 피하면서 클린치에 진입하고, 케이지를 이용해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한 뒤 던지는 과정까지 함께 익혀야 한다.

  케이지는 유도 선수에게 양날의 검이다. 한편으로는 상대가 뒤로 물러날 공간을 없애기 때문에 클린치 싸움을 만들기 쉽다. 반대로 자신이 던지기에 실패했을 경우 케이지에 등을 내주거나 상대에게 백을 내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MMA에서는 전통적인 유도 시합처럼 큰 궤적으로 상대를 던지는 것보다 상대의 균형을 빼앗고 안전한 방향으로 넘어뜨리는 기술이 중요하다. 유도에서 사용되는 발걸기와 안다리걸기, 밭다리 계열의 기술이 MMA에서 유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공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를 넘어뜨릴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레슬링의 싱글렉처럼 깊게 파고들었다가 완전히 체력을 소모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유도와 MMA의 연결을 다룬 전문가들도 발걸기와 안다리 계열 기술이 클린치에서 타격으로 다시 연결하기 좋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MMA에서는 타격 자체가 유도 테이크다운의 셋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잽이나 스트레이트로 상대의 시선을 위쪽으로 끌어올린 다음 클린치로 들어가거나, 케이지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상대의 발을 고정시킨 뒤 발걸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Rousey의 경우에도 펀치를 이용해 클린치 거리까지 들어간 다음 던지기로 연결하는 패턴이 분석된 바 있다.

  결국 MMA에서 유도는 ‘유도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복싱·킥복싱으로 거리를 좁히고 → 클린치를 만들고 →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 유도식 테이크다운으로 넘어뜨리는 과정으로 발전한다. 이것이 스포츠 유도가 MMA에 들어오면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변화다.

3. 던지기 이후의 그라운드와 서브미션으로 이어지는 연결

 
 
  유도 기술이 MMA에서 특별한 이유는 테이크다운 자체보다 던진 이후의 상황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유도에는 던지기뿐만 아니라 암바로 대표되는 관절기와 조르기, 눌러두기 등의 그라운드 기술도 존재한다. MMA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브라질리안 주짓수와 결합하면서 훨씬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론다 로우지(Ronda Rousey)다. 로우지는 유도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뒤 MMA로 전향했고, 클린치에서 상대를 던진 뒤 곧바로 암바를 연결하는 패턴을 자신의 대표적인 공격 방식으로 만들었다. UFC는 로우지가 유도에서 익힌 주짓가타메, 즉 암바를 MMA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도식 테이크다운의 장점은 상대를 넘어뜨리는 순간 이미 상대의 상체와 팔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헤드 앤 암 계열 던지기를 시도하면서 상대의 팔을 함께 통제하면 넘어뜨린 직후 사이드 컨트롤이나 마운트로 이동할 수 있다. 상대의 팔이 몸에서 떨어져 있다면 곧바로 암바나 다른 관절기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MMA에서는 ‘던지기 → 포지션 장악 → 서브미션’이라는 연속 동작이 중요하다. MMA 기술 분석에서도 유도식 테이크다운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상대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직후 어떤 포지션을 확보하느냐라고 강조된다.

  다만 유도 기술을 MMA에서 사용할 때는 주의할 점도 있다. 유도에서 높은 위치까지 상대를 들어 올려 강하게 던지는 기술이 MMA에서는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넘어지는 순간 함께 굴러가면서 자신의 등이 노출될 수 있고, MMA에서는 바닥에 넘어지는 과정에서 상대에게 펀치를 허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MMA의 유도 활용에서는 화려한 고공 던지기보다 안정적인 테이크다운과 포지션 유지, 그리고 타격·서브미션으로의 연결이 더욱 중요하다.

  결국 유도는 MMA에서 독립적인 하나의 완성형 무술이라기보다는 클린치와 테이크다운을 강화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된다. 특히 쿠즈시, 그립 싸움, 발걸기, 허리 기술, 암바와 같은 요소가 레슬링과 주짓수, 복싱·킥복싱과 결합하면서 MMA만의 형태로 재구성된다. 론다로우지, 카로 파라시안, 추성훈, 캐일라 해리슨 등 유도 기반 선수들이 보여준 사례는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