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레슬링과 더불어서 mma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브라질리언 주짓수(BJJ)에 대해 알아보겠다. 레슬링과 더불어 mma에서 그래플링 영역을 다룰 때, 빠질 수 없는 무술이 바로 BJJ인데 국내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술"이라는 슬로건 덕분인지 어렵지 않게 체육관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UFC에서 BJJ를 베이스로 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브라질 출신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찰스 올리베이라, 디에고 로페즈가 있고 전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 데미안 마이아, 파브리시오 베우둠, 길버트 번즈 등이 있다.
1. 브라질리언 주짓수란 무엇일까?

브라질리언 주짓수(BJJ)는 상대를 바닥으로 끌어내린 뒤 자신의 체중과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고, 최종적으로 서브미션을 만들어내는 그래플링 중심의 무술로, 흔히 주짓수라고 하면 유연한 움직임이나 관절기를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관절기를 사용하는 무술이라기보다 상대보다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그 포지션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역사에는 일본의 유도와 유술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1920년대 카를로스 그레이시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짓수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일본 유도·유술 계열의 기술을 바탕으로 브라질에서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그레이시 가문을 중심으로 실제 대련과 도전 경기 등을 거치면서 기술이 계속 발전해온 결과, 현재의 브라질리언 주짓수라는 이름의 무술로 자리잡은 것이다.
주짓수에서 특히 중요한 개념은 포지션으로, 상대의 몸을 무작정 잡아당기거나 힘으로 눌러놓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내가 공격하기 좋은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가드, 사이드 컨트롤, 마운트, 백 컨트롤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마운트와 백 컨트롤은 상대를 제어하면서 서브미션으로 연결하기 좋은 대표적인 우세 포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바로 레버리지와 체중 활용이다. 상대보다 근력이 부족하더라도 팔이나 다리의 길이, 엉덩이와 몸통의 위치, 관절의 움직임 등을 이용하면 상대의 힘을 그대로 맞받아치지 않고 제압할 수 있다. 물론 실제 경기에서는 체력과 근력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기술의 기본적인 방향은 상대와 힘으로 경쟁하기보다는 구조와 각도를 이용하는 데 있기에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 할 수 있다.(물론 체격과 힘이 좋으면 유리한 것은 어떤 무술이든 국룰이긴 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주짓수에서는 바닥에 누워 있는 상황을 반드시 불리한 상황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가드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스윕이나 서브미션으로 공격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이런 사고방식은 다른 격투기와 주짓수를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결국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이해하려면 '관절기를 많이 알고 있는 무술'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포지션을 확보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그 과정에서 서브미션 기회를 만드는 그래플링 시스템이라고 봐야 하고 이 기본 개념이 MMA에서도 주짓수가 중요한 이유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2. 가드·마운트·백 컨트롤, 주짓수의 핵심 포지션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몇 가지 기본 포지션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주짓수에서는 단순히 누가 위에 있고 누가 아래에 있는지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하지 않고 상대의 움직임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 공격으로 얼마나 쉽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먼저 가드(Guard)는 주짓수를 대표하는 포지션으로 상대가 위에 있고 내가 아래에 있는 상황에서 다리나 팔을 이용해 상대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형태다. 대표적으로 상대의 몸을 다리로 감싸는 클로즈드 가드가 있고, 상대의 다리나 상체를 여러 방식으로 통제하는 오픈 가드도 있는데 가드에서는 상대를 당겨 균형을 무너뜨린 뒤 스윕으로 위쪽 포지션을 차지하거나, 암바·트라이앵글 초크 같은 서브미션으로 연결할 수 있다.
다음은 사이드 컨트롤이다. 상대의 옆쪽에서 상체를 눌러 움직임을 제한하는 포지션으로, 가드 패스를 성공시킨 뒤 얻는 대표적인 포지션으로, 상대가 다시 가드를 회복하지 못하도록 몸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마운트나 백 컨트롤 등 더 유리한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서 마운트(Mount)는 상대의 몸통 위에 올라탄 포지션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상당히 제한할 수 있고, 암바나 초크 등 다양한 공격으로 연결할 수 있어 주짓수 경기에서는 마운트가 대표적인 우세 포지션으로 취급되며, IBJJF 역시 마운트와 백을 가장 지배적인 포지션 가운데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주짓수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백 컨트롤(Back Control)이다. 상대의 등 뒤를 잡은 상태에서는 상대가 나를 직접 공격하기 어렵고 목을 공격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기술이 리어네이키드 초크(RNC)러, 상대의 목을 팔로 감싸고 조르면서 탭을 받아내는 기술로, 주짓수와 MMA에서 모두 유명한 서브미션이다.
서브미션에는 초크뿐만 아니라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 길로틴 초크, 다스 초크 등 다양한 기술이 있고 특히 암바는 상대의 팔을 고립시킨 다음 팔꿈치 관절에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가드나 마운트 등 여러 포지션에서 연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주짓수에서는 기술 하나하나를 따로 외우는 것보다 포지션 → 컨트롤 → 전환 → 서브미션이라는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3. 기 주짓수 vs 노기 주짓수

기 주짓수는 도복(Gi)을 입고 하는 브라질리언 주짓수로 도복의 소매와 깃, 바지 등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노기보다 훨씬 많다. 예를 들어 상대의 깃이나 소매를 잡고 당기거나, 상대의 도복을 이용해 자세를 무너뜨릴 수 있어서 유도의 굳히기와 유사한 점이 많으며 특히 상대의 깃을 이용한 초크처럼 도복 자체를 공격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술도 존재한다. 따라서 기 주짓수에서는 이런 그립 싸움이 굉장히 중요한데 상대가 나에게 유리한 그립을 잡지 못하도록 방어하면서 내가 원하는 그립을 확보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의 자세와 균형을 무너뜨리는 원리이다.
또한 도복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가 움직이는 것을 제한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서 노기보다 경기의 속도가 느리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한 포지션에서 그립을 이용해 상대를 조금씩 압박하는 상황도 자주 나타난다. 기 주짓수에서는 깃 초크, 소매 그립을 이용한 가드, 라쏘 가드, 스파이더 가드처럼 도복이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발전했어.
따라서 기 주짓수는 단순히 '도복을 입고 하는 주짓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도복이라는 추가적인 도구를 이용해서 상대를 통제하고 공격하는 그래플링 스타일이라고 이해하는 게 좋다.

노기 주짓수는 이름 그대로 도복을 입지 않고 래시가드와 보드숏 등의 복장을 입고 하는 주짓수이다. 가장 큰 차이는 당연히 상대의 옷을 잡을 수 없다는 것으로 소매나 깃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상대의 몸 자체를 잡아야 한다. 이 때문에 노기에서는 언더훅, 오버훅, 손목 컨트롤, 헤드 컨트롤, 바디락 같은 맨몸 그립이 중요해지기 마련이다. 도복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상대가 빠르게 움직이거나 포지션을 탈출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쉬워서 기 주짓수보다 경기의 움직임이 빠르고, 스크램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노기에서는 특히 레슬링과의 연결성이 매우 강한데 상대의 옷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싱글렉, 더블렉, 바디락 등의 테이크다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노기에서는 힐훅과 같은 레그락 계열 기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특히 현대적인 노기 그래플링에서는 다리의 위치를 서로 통제하면서 공격하는 '레그 엔탱글먼트'가 중요한 기술 체계로 발전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노기 주짓수는 MMA와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MMA에서도 상대가 도복을 입지 않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는 상대의 몸과 팔다리를 직접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4.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MMA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브라질리언 주짓수가 MMA와 강하게 연결된 가장 큰 이유는 MMA가 타격뿐만 아니라 그래플링과 그라운드 기술까지 모두 사용하는 종합격투기이기 때문인데, UFC가 설명하는 MMA 역시 복싱,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 등 여러 격투 종목의 기술을 활용하며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모두 싸울 수 있는 종합적인 경기 형태이다. 특히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MMA 초창기에 그 존재감을 강하게 보여줬는데 1993년 이전 UFC 역사와 관련된 글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첫 UFC 대회에서 호이스 그레이시는 주짓수를 기반으로 여러 다른 무술의 선수들과 맞붙었고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거두며 주짓수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UFC 공식 기록에서도 호이스 그레이시는 초기 UFC 토너먼트에서 주짓수를 이용해 체격이 더 큰 상대들을 제압했고, 첫 네 번의 UFC 토너먼트 가운데 세 차례 우승을 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 MMA에서 주짓수는 과거처럼 '주짓수만 잘하면 된다'는 개념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상대가 펀치와 킥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테이크다운을 당하지 않기 위한 레슬링이나 클린치 능력이 필요하고, 바닥에 내려간 뒤에도 상대의 파운딩을 막아내면서 포지션을 잡아야 하기에. 따라서 현대 MMA에서의 주짓수는 단순한 서브미션 기술뿐만 아니라 테이크다운 이후의 포지션 싸움, 스크램블, 백 컨트롤, 상대의 공격을 막으면서 서브미션을 만드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등 레슬링과 연계되는 동작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상대를 테이크다운시킨 뒤 바로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대신 사이드 컨트롤을 확보하고, 상대가 일어나려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백을 잡은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노리는 식의 연결이 가능하고 반대로 내가 바닥에 깔렸다면 가드를 이용해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리고, 파운딩을 방어하면서 스윕이나 서브미션으로 상황을 뒤집을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레슬링과 주짓수의 결합이다. 레슬링이 상대를 넘어뜨리고 위쪽 포지션을 확보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주짓수는 그 이후의 포지션 싸움과 서브미션에 강점을 보여. 실제 MMA에서는 두 기술이 서로 분리되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그래플링 과정처럼 연결되고, 여기에 복싱과 킥복싱까지 더해지면 상대에게 타격을 보여주면서 테이크다운을 만들거나, 테이크다운을 의식하게 만들어 타격 공격을 더 쉽게 만드는 식의 전술도 가능하다. 결국 현대 MMA에서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독립적인 하나의 무술이라기보다 MMA 그래플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다어. 초기 UFC에서 주짓수가 보여준 영향력은 MMA가 여러 격투 스타일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도 서브미션과 그라운드 포지션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mma에서의 주짓수 또한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2024년 12월에 열린 UFC310에서 브라이스 미첼vs크론 그레이시 경기를 예를 들 수 있다. 브라이스 미첼은 지구 평평론을 주장하는 인물로 유명한데(...) 사실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중상위권의 실력자이다. 상대방인 크론 그레이시는 UFC 초기 대회 우승자인 호이시 그레이시의 조카인데(정확히는 호이시의 형인 힉슨 그레이시의 아들) 경기 시작하자마자 셀프 가드만 줄기차게 시도하더니 결국은 미첼의 엘보를 맞고 떡실신을 했다...사실 예전에 주짓수가 알려지지 않은 시절에 먹히던걸 현대에 사용하다가 당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mma의 밑거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레슬링의 기본 룰부터 MMA에서 강력한 이유까지 (0) | 2026.09.29 |
|---|---|
| 복싱은 MMA에서 어떻게 활용되는가? (0) | 2026.09.29 |